12月 전시
우 현 아
따뜻한 크리스마스
2019. 12. 18(WED) - 12.24(TUE)
OPENING RECEPTION PM 5:00
R606_2019
12月 자선전시
이도규 김선민 명미리 이선경 김위숙 안성옥 이정인 김은주 우혜숙 임길실 정지원 김정애 이길순 조경희 남명우 이동원 주선희 윤채영 김정희
2019. 12. 09(MON) - 12.17(TUE)
OPENING RECEPTION PM 6:00
바람의 선율
11月 초대전시
유 승 호
2019. 11. 22(FRI) - 12.5(THU)
OPENING RECEPTION 11.22
카오스에서 카오스로
11月 초대전시
이 도 규 (相孝)
2019. 11. 05(TUE) - 11.20(WED)
OPENING RECEPTION
황금빛 오후의 여정
오랜 세월을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며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그러나 모호하다. 무엇을 기다리는지는 고사하고 이젠 기다렸다는 사실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엇하나도 분명한 것이 없다. 눈에 보이는 것조차 믿을 수 없다. 그나마 필연과 우연이 어우러지는 세상, 인간이 지니는 인식의 한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하는 세상이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아 본다.
이러한 상황은 나로 하여금 ‘눈에 보이는 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서로 뒤엉킨 채 욕망을 감추고 있는 색(金色, 銀色)과 형상의 그림자가 내게로 왔다. 켜켜이 쌓아 올린 물감 층 사이에 존재하는 형상의 흔적들은 수없이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생성되고 소멸하기를 거듭한다. 특히, 드리핑dripping 과정을 통해 일견 선(線)처럼 보이는 것들이 화면에 나타난다. 그러나 그것은 선이 아니다. 행위의 흔적이다. 반복적인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생성되는 틈이다. 산(山)과 산 사이에, 산과 물(水) 사이에, 사물과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여백(餘白)이다. 기(氣)가 흐르는 통로다. 그곳에 나와 당신의 숨결이 흐른다.
그곳에서 노닐며 어느새 저 깊은 잠재의식의 혼돈 상태를 체험한다. 하지만 고요하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아니 어디에 있는지는 고사하고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뭍인지조차 분간할 수가 없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모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틈 사이로 흐르는 숨결을 통해 색과 형상의 흔적들이 지닌 우연성과 가변성은 극대화된다. 그 극대화 과정에서 기(氣)가 생성된다. 운(韻)으로 기를 느낄 수 있다. 그 숨결이 비어 있는 공간을 통해 퍼져 나가며 ‘생동(生動)’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므로 “가시적인 세계와 비가시적인 세계 사이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나의 작업은 모든 것을 수렴하고 있는 카오스chaos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 바로 그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간적 밀도의 프로세스는 내면을 화면에 내재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를 갈망하는 몸짓이기도 하다. 간혹, 그 체험은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모두가 하나로 통합되는 더 높은 그 곳을 향한 것이기에 유쾌하다.
예술은 실패와 결핍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그렇다. 나에게 있어 실패와 결핍을 통해 무언가 이루려는 욕망은 필요충분조건이다. 또한 그 욕망으로부터 비롯되는 갈등은 언제나 나를 전율케 한다. 욕망 사이의 갈등이 모든 것을, 때로는 나의 존재마저 모호하게 하지만, 어느새 생동한다.
이제 다시 길을 떠나야 한다. 모두가 하나로 통합되는 더 높은 그 곳으로 가기 위해 또 다시 떠돌아야 한다. 이제 온몸으로 밀고 나갈 순간에 와있기 때문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머리도 심장도 아니다. 온몸으로,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야 한다. 나도 여러분도 시작해야 한다. 자유의 과잉을, 혼돈을 시작해야 한다.
2019.
이도규(相孝)
FLOW & HEALING
10月 초대전시
이 성 락
2019. 10. 08(TUE) - 10.27(SUN)
Flow & Healing
누구나 삶의 가운데 모진 굴곡과 희노애락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중 깨달은
한가지는 누구든지 생을 꾸려나가는 자체가 축복이고 의미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이 있을 뿐이고 혹자는 꿈을 가져야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가있는 것입니다.
저의 작업은 스스로에게 여유와 자유를 주고 머리가아니라 마음의 소리로
영혼을 담아 낼 수 있어 행복하다는 진리를 얻을 뿐입니다. 점과 선의 자유로운
항해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싶은 소망입니다.
Gallery41
3인전
박도은 임은정 Tomasz koclega
2019. 09. 19(MON) - 10.06(MON)
DOOR
8月 초대전시
임 은 정
2019. 08. 19(MON) - 09.09(MON)
일상공간의 그림자를 통한 감성과 치유
문과 벽에 그림자의 형상들은 본래 모습의 색채와 내용이 모두 제거된 또 다른 형상(그림자)을 만들어 내고, 그 형상들은 또 다른 형상 위에 드리워져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며, 일상적이고 익숙한 공간은 특별한 공간으로 변화한다.
일상의 대상을 작품 안에 도입하여 작가의 상상이 더하게 되면 우리와 사물과의 관계는 객관적인 의미에서 주관적인 의미로 변환된다. 작품의 풍경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본인에 의해 의도 되고 연출되어 우리에게 또 다른 관점의 일상을 보게 되고 서정과 감성을 이끌어내도록 묘사하였다.
작품의 ‘그림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에 이중적인 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빛’을 실제로 묘사하는 것보다 더 강하게 그 실제를 인식시켜준다. 그림자(그늘)는 빛의 결여가 아닌 빛의 진정한 존재를 나타내며, 눈이 부시는 ‘강렬한 밝음’과 달리 ‘편안한 밝음’을 선사한다. 작품의 그림자는 긍정적인 의미로서 빛의 따스함이나 에너지를 보여주며, 시간과 상황을 암시하고 느낌이나 감정을 증대시킨다. 작품 속 공간의 인물의 부재는 타자의 공간이 아니라,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아무도 없는 공간은 적막함과 고요함을 느끼게 하며, 작품과 관람자가 둘만의 깊은 소통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새롭게 창조된 그림자와 빛이 만드는 공간은 인간의 정서를 표현하면서 정신적인 위로와 충전의 기회가 되어준다.
AN Maran Solo Exhibition
7月 초대전시
안말환
DREAMING TREE
2019. 07.23-8.16
JOUNG, DAI SOO Solo Exhibition
6月 초대전시
정대수
SILENCE
2019. 06
kim, sung bok Solo Exhibition
6月 초대전시
김성복
도깨비뱅크
2019. 06. 03(Mon) - 06. 20(Thu)
김성복의 도깨비뱅크
당신의 ‘꿈의 가격’은 얼마입니까?
글_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미술사 박사)
금나라 뚝딱! 도깨비은행이 열렸다. 그냥 돈을 저축하는 은행이 아니다. 우리의 꿈이 저장된 특별한 ‘도깨비뱅크(DOKKAEBI BANK)’이다. 이 은행에서 발행하는 화폐 단위는 ‘무한대(∞)’이다. 각자 원하는 금액을 적어 넣는 백지수표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다보니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상징물도 제각각이다. 세종대왕, 신사임당, 부처님, 예수님, 수녀님, 로버트 태권브이, 아이언 맨, 남북정상, 위안부 소녀상, 히로시마 원폭장면, 6.25동란 피난민, 조각가 전뢰진, 어머니… 등 돈다발에는 존경받는 위인부터 역사적인 사건과 소소한 개인적 일상까지 다양하게 그려져 있다. 참으로 진기한 은행에서 발행된 특별한 화폐, 내 맘대로 원 없이 쓸 수 있는 돈벼락을 내려준 이는 조각가 김성복이다.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고자 꿈꿀 수 있는 욕망은 무한합니다. 꿈이란 자기 만족도의 바탕위에 그려집니다. 때문에 개인의 만족도는 서로 다르고, 꿈의 크기와 모습 역시 제각각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모든 욕망이 현실에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꿈과 사회적 성공을 결부시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대개 ‘꿈을 실현하다’는 말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다’라는 의미가 포함됩니다. 우리의 궁극적인 성공의 목적에 돈이라는 수단을 부할 수 없는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중략)
김성복의 최근 신작 ‘도깨비뱅크’ 시리즈가 정감이 넘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 많은 돈다발 작품들이 모두 순수한 수작업으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가로 18cmㆍ세로 8cmㆍ두께 5cm 마호가니(mahogany) 나무를 깎고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 것이다. 북아메리카의 남부와 인도 서부, 브라질, 중남미 등이 산지인 마호가니나무는 아름다운 물결 모양의 나뭇결이 매력이다. 이 나무를 끌로 깎아 돈다발 형태로 만든 후, 오랜 시간 사포질로 연마작업을 한 이후에 하나하나 세밀하게 형상들을 그려 넣은 것이다. 어떤 것은 오랜 세월을 이겨낸 어르신의 부적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것은 미래를 한창 꿈꿀 한 어린이가 좋아했던 히어로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꿈의 돈다발에는 다양한 내용과 주제가 담겼다.
김성복 작가가 꿈이라든지, 도깨비 방망이 등의 소재를 작품에 등장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초창기부터 조각가 김성복은 ‘한국인의 강인한 의지와 꿈’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아왔다. 그가 표상으로 내세운 인물상은 마치 현대판 ‘사천왕(四天王)’ 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김 작가의 대표작 <바람이 불어도 가야한다>는 세계의 중심이라 여겨졌던 수미산 중턱을 지키고 선 사왕천의 위용을 닮았으며, 그 의연한 자태는 보고만 있어도 참으로 든든하다. 이어서 호랑이 형상을 민화 속의 친근함으로 해석한 <신화(神話)> 시리즈, 도깨비 방망이로 꿈과 희망을 강렬한 인상으로 엮어낸 <금 나와라 뚝딱> 작품들 역시 김성복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을 어떻게 위로해주고 있는지를 잘 드러내준 사례들이다.
우리는 누구나 꿈과 욕망을 지니고 살아간다.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등을 맞대고 있다. 꿈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담보해주는 ‘순수한 열정의 염원’이라면, 욕망은 지금 당장에 획득하고 싶은 ‘이기적 집착’일 수도 있다. 꿈이 현실과 가까워지려면 욕망이란 원동력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 돈(화폐)는 아주 긴요한 연료가 되어준다. 그렇다고 장작으로 찰진 밥을 곧바로 맞바꿀 수 없듯, 그 돈으로 꿈을 살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조각가 김성복의 이번전시에 선보인 ‘도깨비뱅크―돈벼락’ 신작이 더욱 큰 위안을 준다. 나이가 많건 적건, 꿈이 메마르지 않도록 감성적으로 촉촉하게 지켜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덕분에 더없이 소중한 꿈의 무게를 지켜낼 수 있다. 만약 살 수 있다면, 당신의 ‘꿈의 가격’은 얼마인가요?